
the museum
슈마리나이강제노동박물관
슈마리나이호를 중심으로 한 천혜의 자연환경, 숲의 세계가 펼쳐지는 슈마리나이. 홋카이도 북부에 위치한 이 슈마리나이호는, 사실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입니다. 당시 이 지역에서 전기 사업을 경영하려고 했던 오지 제지와 그 하청을 받은 현재의 토비시마 건설이 우류 제1댐을 건설하면서, 우류강이 막히고 거대한 인공호수 슈마리나이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댐 공사(1938~1943), 그리고 그보다 먼저 메이우선 철도 공사(1935~1943) 현장에는 강제로 끌려온 노동자들이 동원되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일본 국내에서 모집된 ‘타코베야’ 노동자이거나,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강제 동원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노동 조건은 극도로 열악하였고, 이로 인해 질병, 사고, 굶주림, 폭력에 노출되어 적어도 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20-30대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쟁 후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러한 강제노동과 그 희생자들의 역사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1976년, ’소라치민중사강좌(空知民衆史講座)’는 슈마리나이 공동묘지 끝자락의 조릿대 숲 아래에 묻혀 있던 강제노동 희생자의 유골을 발굴하여 유족에게 돌려주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움직임은 훗날 ’동아시아공동워크숍’으로 이어져, 홋카이도 각지에서 강제노동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995년, 슈마리나이에서의 강제노동 희생자를 기억하고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강제연행자료관’을 ‘구 광현사’에 개관했습니다. 이곳은 무성한 조릿대가 묘표처럼 보였다는 점에서 '사사노보효(笹の墓標) 전시관'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2020년 겨울, 사사노보효 전시관은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해버렸습니다. 이 뜻을 이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시민의 지지와 지원을 받아 다시 지은 것이 2024년 9월 28일 문을 연 이 “슈마리나이강제노동박물관”입니다.
슈마리나이강제노동박물관에서는 아이누 모시리, 철도・댐 건설과 강제노동의 역사, 유골 발굴 및 유골 반환 운동, 국제 교류 프로그램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전시・소개하고 있습니다.







